세상살이는 공간과 시간이 촘촘히 엮인 구조다. 조금 더 맞닿은 느낌으로 표현하자면 공간은 조건으로 시간은 사건으로 볼 수 있다. 우리는 이러한 조건과 사건이 얼개를 맺을 때 각자의 감정을 느낀다. 인간이 어떤 사건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는 일들은 감정, 즉 운동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. 어쩌면 사건에는 공간에서 파생된 이성 조건과 감정 운동이 서로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? 수학은 방정식이라는 개념으로 지금 이 순간 오롯이 느껴지는 감정 즉 운동과 이를 감싸는 이성 즉 조건 또는 물질을 담고 있다. 물질도 감정을 가지고 있을까? 그리스의 피그말리온 신화를 보면 인류는 사물에도 감정이 깃들 수 있다고 믿은 것 같다. 나무, 동물, 바위 등 자연 신을 믿는 샤먼 의식도 그러한 영향으로 생겨났을지도 모른다...